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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야간문화행사 더욱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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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야간문화행사 더욱 풍성

입력
2005.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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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주변 도로에서는 퇴근전쟁이 한창이지만 박물관 한켠 고즈넉한 3층 전시실에서는 서울의 궁궐과 궁중문화에 관한 토론이 치열하다. ‘덕수궁과 경희궁의 품계석(신하의 직위를 나타내는 비석) 개수가 차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경희궁 외곽 성곽들의 흔적은 어디에 남아있는가’ 등 호기심 많은 시민들의 질문은 끝이 없다.

이날 행사는 ‘학예사와 함께하는 박물관의 밤’. 서울역사박물관의 야간문화 프로그램 ‘학예사와 함께 한 갤러리 토크’의 두번째 시간이다. 평소 박물관을 찾기 힘든 직장인들을 겨냥해 6월 30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8시 진행된다. ‘운현궁의 역사와 문화’ ‘도시 서울의 변천’ ‘백제 건국 무렵의 서울’ 등 서울과 관련된 역사ㆍ문화를 주제로 박물관 학예사들이 강의를 진행한다. 사종민(47) 서울역사박물관 조사연구과장은 “인파가 몰리는 주말을 피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시민들이 저녁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박물관 강좌 같은 학구적인 프로그램뿐 아니라 어깨에 힘을 빼고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자리들이 준비돼있다. 강동구 천호동공원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유명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감상 프로그램 ‘그림 읽어주는 공원’이 열린다. 굳이 미술관을 찾지 않더라도 시장, 장터, 소풍 등을 주제로 한 현대작가의 그림, 빈센트 반 고흐의 회화 등을 9월30일까지 매주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대형 슬라이드로 볼 수있다.

저렴한 가격에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는 6월30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10시 ‘윔블던’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최신작 영화를 심야상영한다. 입장료는 1,500원. 천호동공원에서 진행되는 ‘돗자리 영화제’ 도 눈길을 끈다. 6월30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7시30분에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자녀와 함께 야외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의 수요일 무료 영화상영도 자리를 잡았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등 가족영화를 중심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6시30분 박물관 1층 강당에서 열린다.

각종 야간 공연도 풍성하다. 세종문화회관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2005 세종로 도심 별밤 페스티벌’이 대표적. 31일까지 매일 오후 6시30분~9시 진행되며 여행스케치, 서울국악관현악단, 한국무용협회 등 재즈 포크 클래식 국악을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팀들이 무대에 선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6월24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7시 서영은, 명창 안숙선 등이 출연하는 ‘음악이 있는 박물관의 밤’을 진행한다.

야간 공연은 도심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29일까지 매일 오후8시 난타, 유로댄스, 삼바공연 등이 펼쳐진다. 장미축제가 진행중인 서울대공원에서는 21일 오후5시 민해경의 ‘로즈데이 기념콘서트’가 열리고 6월4일 오후7시 성시경 김장훈 은지원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하는 ‘김장훈의 뮤직쇼’ 공개방송이 진행된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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