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 발표는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극도의 보안 속에 이뤄졌다. 사이언스 측은 16일 엠바고(보도제한)를 조건으로 황 교수의 연구 성과를 공식 배포했다.
그러나 서울대 문신용 이병천 교수 등 이번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시종일관 “관련 내용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모 교수는 “연구팀 인원이 많다 보니 잘못된 정보가 나갈 수 있어 언론접촉 창구를 황 교수로 일원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열리는 ‘제2회 한국_스코틀랜드 바이오산업 심포지엄’에 참가하기 위해 16일부터 영국에 머무르고 있는 황 교수 역시 언론과의 개별 접촉을 피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연구성과발표 기자간담회에서까지 한국기자는 단 1명으로 참석을 제한했다. 지난해 황 교수가 미국에서 논문을 발표하는 시점에 맞춰 국내 간담회까지 준비했던 적극적 태도와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이 같은 ‘모르쇠 작전’에 대해 과학계 관계자는 “지난해 겪었던 국제엠바고 파기와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아예 입을 다물어버린 것 같다”면서 “그러나 사이언스가 이미 관련 자료를 배포한 상황인 만큼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신영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