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93㎞를 헤엄쳐 건넘으로써 한여름 밤의 청량제가 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조오련)
“국제대회에서 국민들께 기쁨을 드린 적은 별로 없습니다. 이번에는 독도가 정말 우리 땅이라는 느낌을 드리겠습니다.”(조성모)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53)씨가 해군 특수부대 UDT/SEAL에서 복무 중인 큰 아들 성웅(24), 현역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800m와 1,500m 한국기록 보유자인 둘째 성모(20)씨와 함께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수영으로 횡단한다. 여름으로 잡혀 있는 이번 도전은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인 MBC ESPN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14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조오련 삼부자의 독도 아리랑’을 제작하면서 성사됐다.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장에 나타난 조오련씨의 얼굴은 새카맣게 그을려 있었다. “대한해협을 다시 횡단해 보고 싶어 2월부터 제주도에서 혼자 훈련을 해 왔어요. 그런데 독도 문제가 불거지고 MBC ESPN이 ‘혼자 건너는 게 힘들면 조씨 집안이 다 나서도 된다’고 제안을 해서 받아들였지요”
이번 바닷길은 1980년 대한해협 코스 90㎞보다도 약간 길지만 배를 띄워 3부자가 한 사람씩 번갈아 수영하는 식이어서 부담은 훨씬 적다. 그러나 대한해협보다 2도나 낮은 수온이 걱정이다. “큰 녀석이 제대하는 대로 6월 초부터 제주도에서 훈련하고 7월 초부터는 울릉도에 갑니다. 횡단 날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중심권에 들어오는 7월 말 이후가 될 겁니다.”
조오련씨는 “대한해협은 젊음과 힘으로 건넜다면 이번에는 물에 온몸을 맡기며 순응할 것”이라며 “평생 도전해서 실패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살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MBC ESPN은 도전 과정 전체를 24시간 생방송할 계획이다.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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