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사는 은정(10ㆍ송포초3)이는 또래에 비해 키가 작아 고민이다. 친한 동무들이 큰 편이라곤 하지만 친구들과 다닐 때면 늘 ‘언니 동생 사이냐’는 소리를 듣는게 내심 언짢다.
키 130cm에 몸무게 34.7kg(대한소아과학회가 집계한 만9세 여아 평균 신장과 몸무게는 132.2cm에 29.97kg). 어른들은 “보기 좋게 통통하고 예쁘다”고 하지만 스스로는 살도 좀 빼서 키도 훌쩍 크고 싶다.
은정이는 “학교에서도 키 큰 아이들이 더 인기 있다”면서 “어른이 되면 키가 175cm정도는 돼 늘씬하다는 소리를 듣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키 크고 잘 생긴 사람이 돈도 더 잘 번다는 통계가 나오는 시대, 늘씬한 외모를 원하는 것은 어린이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자연히 부모들의 고민 중 하나도 어떻게 하면 자녀의 키를 크게 만들까 하는 것. 세계적 피트니스 센터 월드짐의 어린이 성장 운동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이인구 실장은 “미국스포츠의학협회(ASMA)에 따르면 성장기의 적절한 성장판 자극 운동 만으로도 최종 신장에서 보통 10cm까지는 키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고 소개하면서 “특히 성장 촉진이 왕성한 10~13세에 충분한 영양 공급과 함께 관절의 성장판을 적절히 자극하는 운동을 병행하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이 추천하는 집안에서 간단히 하는 성장판 자극 운동을 은정이가 직접 체험했다.
스트레칭- 전신을 쭈욱 늘여줘요
스트레칭은 강도 높은 운동을 해도 근육과 뼈에 무리가 가지않게 도와줄 뿐 아니라 전신의 성장판을 부드럽게 자극하는 효과가 크다.
1. 똑바로 누워서 다리 올리기- 똑바로 누워 양팔을 위로 쭉 뻗은 상태에서 다리를 번갈아 가며 몸과 수직이 되게 들어올린다. 이 때 발끝은 다리와 직각이 되게 하고 무릎이 굽지 않도록 부모가 옆에서 무릎을 받쳐 주면 좋다. 다리를 들어 올린 상태에서 다섯을 세고 천천히 내린다.
2. 튜빙스트레칭- 신축성이 있는 고무 밴드를 이용한다. 발을 모아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고무 밴드를 발끝에 감은 뒤 양손으로 끝자락을 잡고 양팔을 위로 쭉 늘였다가 양 옆으로 커다란 반원을 그리며 뻗기를 반복한다.
트렘플린- 신나게 키 커요
이 실장은 “실내에서 하는 아이들 키 크기 운동엔 트렘플린만한 것이 없다”고 단언한다. 일단 재미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싫증내지 않고 놀이 삼아 매일 할 수 있고 발목과 무릎의 성장판을 자극해 롱다리를 만들어 준다.
실내인 만큼 너무 세게 뛰어서 머리가 천정에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한다면 부상의 위험도 거의 없다. 1인용이 5만~6만원 정도.
3. 동서남북 찍기- 트렘플린에서 뛰면서 구령에 맞춰 동쪽 서쪽 남쪽 북쪽으로 돌게 하고 다시 반대 방향으로 돌게 한다.
4. 다리 들고 뛰며 공 받기- 한쪽 다리는 무릎을 굽혀 앞으로 가볍게 들어 올린 상태에서 다른 쪽 다리로만 뛴다. 어느 정도 중심을 잡고 뛰기 시작하면 부모가 고무공을 던져서 받게 한다.
익숙해지면 허벅지 사이에 공을 끼운 상태에서 뛰면서 공을 받는 식으로 강도를 높인다. 공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발가락 끝과 발 뒤꿈치 근육과 뼈까지 총동원되기 때문에 자극 효과가 크다.
짐볼- 척추도 바로 잡아요
시중에서 2~3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짐볼도 실내 키크기 운동에 유용하다. 유동적인 공을 끼고 하는 운동이어서 균형 감각도 키우고 온 몸의 성장판과 근육을 함께 자극해 준다. 지름 60cm정도의 짐볼은 시중에서 2만~3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5. 공 끼고 옆으로 늘이기- 왼쪽팔로 공을 감싸 안듯 기댄 상태에서 양쪽 다리는 자연스럽게 늘이고 오른쪽 팔을 머리 위로 쭉 뻗는다. 손가락 끝까지 팔이 휘지않게 힘을 주어 뻗는다.
하체의 힘은 빼고 온 몸의 체중을 공에 온전히 실어내는 것이 포인트다. 멈춘 상태에서 10을 세고 방향을 바꿔서 반복한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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