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은 소금덩어리.’
국내에서 판매되는 상당수의 라면에서 국제기준을 초과하는 나트륨이 검출됐다.
서울환경연합은 식품의약품안전청 공인기관에 의뢰해 최근 3년간 식품공업협회 통계상 국내 판매순위 10위권 내에 들었던 11개 라면 제품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 함유량이 평균 2,075㎎였으며 이 중 8개 제품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넘어섰다고 19일 밝혔다.
학계에서는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심장병 혈관질환 위염 골격계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나트륨이 가장 많이 검출된 제품은 ‘왕뚜껑’(한국야쿠르트)으로 면발에 610㎎, 스프에 2,110㎎ 등 총 2,720㎎이 포함돼 WHO가 제시한 1일 섭취 상한치 1,968㎎의 1.4배에 달했다.
이어 ‘신라면 큰사발’(이하 농심)이 2,620㎎으로 WHO 기준치 대비 1.3배였고 ‘새우탕 큰사발’이 2,350㎎(1.2배), ‘안성탕면’이 2,320㎎(1.2배) 순이었다.
이는 한국 사람들이 즐겨먹는 고등어 김치찌개(1,355㎎)나 냉이 된장찌개(752㎎) 등에 포함된 나트륨 양을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짠맛이 나는 스프에 나트륨이 대부분 함유됐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면발에서도 전체 나트륨량의 최고 46%가 검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조사대상 라면 11개 제품 모두 식약청에서 제시한 국내 기준치 3,500㎎에는 못 미쳤다.
서울환경연합 관계자는 “짠 음식이 많은 우리 식단의 특성상 나트륨을 과잉 섭취할 우려가 있는 데다 우리나라 라면 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국내 나트륨 섭취 기준량을 국제수준으로 낮추고 ‘나트륨 과다섭취 주의’ 경고문을 제품 봉지 등에 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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