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謝過) 하라니 사과(沙果) 드린다.”
19일 오전 한나라당 염창동 당사로 사과 한 상자가 택배로 배달됐다. 사과를 보낸 사람은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사건인 ‘병풍’을 제기한 김대업씨로 돼 있었다.
한나라당이 최근 2002년 대선 당시 병풍사건 관련자의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과일 ‘사과’로 답한 것이다. 경북 풍기 부사 5kg가 든 상자 위엔 “한나라당 의원 김문수, 김무성, 전여옥, 박근혜. 사과 상자 속에 서신 재중. 사과 받기를 그토록 간절하게 원하시니 사과를 드리오니 사과를 받으시오. 김대업 보냄”이라고 쓰인 종이 네 장이 붙어 있었다. 택배 기사는 “누가 보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사기꾼의 장난질에 한국 정치가 놀아나선 안 된다”며 사과 상자의 내용물과 편지를 확인하지 않고 상자를 통째로 내다 버렸다.
김씨는 앞서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서프라이즈’에 편지를 공개했는데 “한나라당이 특검을 주장, 본인의 명예를 찾게 해 줘 감사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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