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중남미의 콜롬비아와 니카라과의 모델 중에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 있다고 미국의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18일 보도했다.
콜롬비아는 정부군과 반군이 지난 50년간 승자 없는 내전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다. 니카라과는 1980년대 비슷한 일을 겪었지만 우익 반군이 좌익 정부군에게 자진 투항한 후 평화적 선거를 통해 화합했다.
이들 나라와 이라크를 비교하는 이유는 정국혼란의 정치 경제적 원인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중남미의 공산주의 열풍과 마약 수출이익을 둘러싼 헤게모니 다툼은 이라크의 이슬람 근본주의 확산과 원유 수출을 둘러싼 이해관계와 흡사하다.
현재 이라크 저항세력의 핵심인 수니파는 이라크 인구의 40% 정도인 소수지만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시절에 집권 세력을 형성했다. 그러나 수니파는 이라크전 이후 시아파(55%)와 쿠르드족이 임시 대통령을 비롯한 과도 정부의 요직을 차지하면서 주변부로 밀려났다. 원유를 둘러싼 이권도 상실한 상탸다. 이들의 저항이 식지 않는 것은 정치ㆍ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수니파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면 콜롬비아처럼 끝없는 내전 뿐이다. 그 길은 미국도 원치 않는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헨런 연구원은 “수니파 내에는 근본주의자와 외국에서 온 저항세력, 중도주의자들이 있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중도주의자”라고 말했다. 이라크 과도 정부가 중도주의자를 포용하면 소수 근본주의자들의 ‘성전’ 주장은 힘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미국이 이라크 과도정부에 대한 간섭을 줄이고, 수니파 중도주의자를 새로운 이라크 정부에서 중용하는 방안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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