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의 조지프 디트러니 대북협상 전담 대사가 지난 13일 뉴욕의 유엔 북한대표부를 극비 방문, 미국이 김정일 위원장 체제의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할 것이라는 방침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이 북한과 얼굴을 맞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반년 만이고, 직접 대화에서 북한이 주권국가임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도(共同)통신은 북한이 이 접촉에서 미국측이 설명한 내용에 대해 2주일 이내에 미국측에 회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북ㆍ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측의 회신은 6자 회담 복귀 여부에 관한 통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트랜트 더피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뉴욕에서 북한과 실무급 접촉을 가졌다"며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이 6자 회담에 무조건 복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혀 북ㆍ미간 접촉을 확인했다.
북한 대표부를 방문한 디트러니 대사와 짐 포스터 한국과장 등은 박길연 대사 및 한성렬 차석대사와 만나 "미국은 김정일 위원장 체제의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며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9일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을 담은 '작전계획 8022-02'를 작성한 사실은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는 발언이 거짓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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