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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질병으로 인한 실명 - 예방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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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질병으로 인한 실명 - 예방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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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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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탤런트가 당뇨병성 망막증으로 시력을 잃고 병마와 생활고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당뇨병 환자와 그 가족들이 동병상련의 안타까움을 느꼈다.

질병 후유증으로 인한 실명(失明)은 15만명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당뇨병성 망막증과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최근엔 황반 변성으로 인한 실명도 늘어나는 추세다.

세 질환 모두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손상된 시력은 돌이킬 수 없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해 꾸준히 증세가 악화되는 것을 막는 치료를 해야 한다.

◆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보다 실명 가능성이 20배 이상 높고, 실제 2% 가량은 실명한다. 실명 원인인 당뇨병성 망막증은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당뇨병이 발생한 지 15~20년 되면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면서 카메라 필름에 해당하는 눈의 망막 부위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망막에 영양을 공급하는 가느다란 혈관들이 막힌다.

이렇게 되면 샛길과 같은 새로운 신생 혈관들이 생기는데, 이 신생 혈관은 혈관벽이 약하기 때문에 잘 터지고 혈장성분이 흐르기 때문에 망막이 붓거나 구겨지고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함돈일 교수는 “당뇨병성 망막증은 3단계에 걸쳐 진행되는데 말기까지 시력이 좋은 경우도 있으므로 환자는 2~4개월에 한 번씩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초기일 경우 망막 미세혈관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약물을 사용하지만 병이 악화돼 중기를 지나게 되면 레이저 치료가 필요하다.

말기에 이르러 망막이 심하게 구겨지거나(망막박리), 오래된 유리체의 출혈로 시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에는 망막수술을 통해 최소한의 시력 회복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 녹내장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다가 결국에는 실명이 되는 안질환이다. 눈에서 렌즈 구실을 하는 수정체에 문제가 생겨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백내장과는 달리 녹내장은 시각 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백내장의 경우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눈동자가 하얗게 변하지만, 녹내장은 이런 변화는 없고 그 대신 시야가 좁아진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가 결국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실명상태에 이르게 된다.

대한안과학회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해마다 90만~100만 명의 녹내장 환자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특히 최근 들어서는 안구의 압력이 정상인데도 불구하고 녹내장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보다 정확히 ‘정상 안압 녹내장’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녹내장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신경의 기능이 떨어지는 주된 원인은 녹내장으로 인해 안구 압력이 올라가는 데 있지만, 녹내장의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힘든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말기에 이르러 시야에 문제가 생기기까지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권오웅 교수는 “갑자기 안구의 압력이 올라가 눈이나 머리의 통증이 나타나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녹내장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말기에 이르기 전까지는 아무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녹내장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정기검진밖에는 방법이 없다. 특히 안구압력이 높은 사람,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는 사람, 당뇨병이 있는 사람, 45세 이상인 사람 등은 녹내장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황반 병성

황반 변성은 60세 이상 노인 인구의 약 1.7%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노인성 질환으로, 서구에서는 이미 성인 실명 원인 1위에 등극했다.

황반이란 눈 뒤쪽 망막의 한가운데 초점이 맺히는 부분으로, 사물을 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황반 변성은 노화로 인해 ‘드루젠’이란 퇴적물이 망막 아래 ‘맥락막’에 쌓이고 신생혈관이 생겨서 시(視)세포가 파괴되는 증상으로, 초기엔 글자나 직선이 흔들리거나 굽어 보이고, 그림을 볼 때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다가 점점 심해지며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 병이다.

서울대병원 안과 정 흠 교수는 “황반 병성의 주요 인자로은 노인 인구의 증가, 서구식 식생활, 흡연, 자외선, 고도 근시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중 가장 확실히 밝혀진 것은 흡연”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권오웅 교수는 “신생 혈관이 터지거나 그로부터 배출물이 흘러나오는 습성 황반 변성의 경우 황반 기능이 급속히 손상돼 수주 안에 시력이 나빠지며, 이르면 2개월부터 늦어도 3년 이내 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습성 황반 변성도 조기 발견해 증세 악화를 막는 치료를 하?실명을 막을 수 있다. 신생 혈관 위치가 황반 중심을 벗어나 있으면 레이저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상당수의 환자는 황반 중심에 신생 혈관이 있어 레이저 치료가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에는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약물을 정맥 주사한 뒤 약한 레이저로 혈관을 파괴해 시력 저하를 막는 ‘비주다인 치료법’을 시도해 볼 만하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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