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음료가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요구르트는 다 똑같다”는 고정 관념은 구시대적인 발상이 됐다. 이제는 유산균도 골라먹는 시대다.
매일유업㈜는 최근 장수국가로 유명한 불가리아의 공식 유산균을 사용한 ‘매일 불가리아’를 선보였다. 불가리아의 유산균 발효유가 좋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불가리아 유산균을 수입해 불가리아 정부로부터 공인받기는 ‘매일 불가리아’가 처음이라고 한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월 불가리아 국영기업 LB불가리쿰과 불가리아 유산균 공급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불가리커스, 서머필러스 2종의 유산균을 공급받고 있다.
불가리아 유산균의 특징은 불가리아 민간에서 초벌구이 항아리로 요구르트를 만들던 전통 발효법에 따라 저온에서 발효해 부드럽고 매끈한 느낌과 농후하고 순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불가리아식 유산균이 불가리아사람들의 장수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 유산균을 수입해 요구르트를 생산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또 모유에 함유된 ‘락토페린’을 첨가, 면역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장내 유익균인 비피더스균을 증식시켜 정균ㆍ항균작용을 얻고 있다.
매일유업측은 ‘불가리아 공식 유산균’이라는 점을 대대적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마케팅실 신근호 팀장은 “신제품 출시에 앞서 불가리아 현지 로케 광고촬영을 마쳤다”며 “올해 총 100억 원을 투입해 TV, 인쇄광고와 다양한 이벤트 판촉행사 등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레인과 사과 2종류(150㎖ 900원)가 마시는 형태로 나와있고 올 하반기에는 떠먹는 요구르트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약품㈜ 식품사업부의 ‘헬씨올리고’는 유산균 증식음료라는 새로운 범주의 상품이다. 다른 유산균 음료들이 유산균을 직접 섭취하도록 한 반면 헬씨올리고는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올리고당을 섭취함으로써 장 속에 있는 유산균을 증식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유산균이 장 건강에는 필수적이지만 위산이나 담즙산에 약해 장까지 도달하기 어렵다는 점을 극복하도록 만든 신개념의 기능성 음료이다.
‘헬씨올리고’의 주성분은 콩에서 기름을 짜고 난 뒤 대두 단백질의 부산물로 나오는 콩 유청(whey)을 분리 정제한 갈락토 올리고당. 갈락토 올리고당은 몸 안에서 거의 분해 흡수되지 않는 난소화성 물질로 그대로 대장까지 도달해 장내 유산균의 먹이가 된다. 특히 유익균인 유산균에만 이용되고 대장균 같은 유해균에는 이용되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헬씨올리고’는 100㎖(600원), 165㎖(800원) 두 종류가 나와있고, 죽순 옥수수줄기 등에서 추출한 자일로 올리고당이 들어있는 ‘헬씨올리고 프라임’(150㎖ 1,000원)이 올해 새롭게 출시됐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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