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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음료] 간기능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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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음료] 간기능음료

입력
2005.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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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술 마신 다음날 아내에게 꿀물을 달라고 하거나 북어국을 끓여달라고 하는 것은 어느덧 ‘무모한 행동’이 됐다. 이제 간 건강은 스스로 챙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매일 하루 세끼 약을 챙겨먹기란 쉽지 않고, 간은 70%가 손상될 때까지 자각증상을 느낄 수 없어 필요성을 느끼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만약 간단하게 마시는 음료 하나로 간 기능이 개선된다면 어떨까.

유산균 발효유는 주로 변비에 고통 받는 미혼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40~50대 중년 남성 가운데 발효유를 매일 마시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다. 특히 간에 좋은 발효유가 속속 출시되면서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들이 간편하게 간 건강을 챙기는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한국야쿠르트의 ‘쿠퍼스’. 쿠퍼스에는 알코올성 간질환을 억제하고 간기능을 활성화시키는 4종의 유산균과 기능성 소재, 간염 유발 마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하는 항체가 들어있다.

특히 순천향대 의대 남해선 교수팀이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간질환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 쿠퍼스를 꾸준히 섭취한 그룹의 GOT, GPT, г-GPT 등 간 기능 수치가 섭취전 수치의 75%, 82%, 88% 수준으로 각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GOT, GPT 등은 일반적으로 간세포 손상이 많을수록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남 교수는 “쿠퍼스에 포함된 4종의 ‘락토바실러스’ 유산균과 각종 비타민, 첨가 효소들이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는 쿠퍼스 개발을 위해 3년간 프로젝트팀을 운영하면서 5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했다. 쿠퍼스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매일 23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야쿠르트는 올 상반기까지 하루 판매량 25만개를 목표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쿠퍼스 출시 이후 매일유업의 ‘구트HD-1’, 서울우유의 ‘헤파스’ 등 간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제품의 출시가 이어지는 등 발효유는 장과 위에서 간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숙취해소 음료의 전통적 강자인 CJ㈜의 ‘컨디션’은 알코올 분해효과를 2배 이상 개선한 ‘컨디션 ADH’를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황기와 자리(가래나무과 잎), 연꽃씨 등 천연식품에서 추출한 물질로 숙취를 줄여주는 활성인자(ADH)가 들어있다. 동물실험결과 쌀눈추출물을 주원료로 한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숙취해소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인체적용실험을 진행중이다. 컨디션의 지난해 매출은 약 600억원으로, 숙취해소 음료 시장의 80%를 점유하며 10년 이상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신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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