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중국 한 번 갑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다음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의원들 사이에 물밑 ‘로비전’이 뜨겁다. 4ㆍ30 재보선 압승 이후 박 대표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인지, 여러 창구를 통해 “이번 일정에 수행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는 의원이 상당수다.
저마다 “내가 당내 최고의 외교통” “여성 의원이 많이 가야 모양새가 좋다” 등의 이유를 내세운다고 한다. 서울 강북 지역에 출마했던 원외 인사들도 따라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행정복합도시와 당직개편 문제 등을 두고 당이 뒤숭숭했던 3월 미국 방문 때와 비교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런 경쟁 속에서 고심 끝에 10명을 선택했다. “당내 최다선 의원과 당직을 하다 물러난 분들을 챙겼으면 좋겠다”는 박 대표의 뜻에 따라 이상득 의원과 이한구, 진영, 한선교 의원이 함께 가게 됐다. 치열했던 여성 의원들끼리의 경쟁은 당내 여성 의원 중 최고 서열인 김영선 최고위원을 낙점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이밖에 맹형규 정책위의장, 유승민 대표비서실장, 전여옥 대변인, 권영세 기획위원장과 한중의원외교협의회 간사인 이병석 의원도 수행한다.
공식 행사에 의원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박 대표가 평소 최소한의 인원만 대동한 채 단출하게 다니는 것에 비하면 10명은 꽤 많은 숫자다.
3월 미국 방문 땐 박희태 국회부의장과 당직자 등 6명만 함께 갔었다. 한 고위 당직자는 “중국 공산당이 체제비를 내 줘서 예산부담이 적고, 미국보다 의전이 까다롭지 않아 많은 의원이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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