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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PB의 재테크 산책] 그때 아내 말을 들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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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PB의 재테크 산책] 그때 아내 말을 들었더라면…

입력
200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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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남성들은 집안의 대ㆍ소사에 대해 절대 권력을 행사해야만 제대로 가장 노릇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자산관리도 자신이 직접 하기를 바라며, 부인은 단지 매사에 따라 오기만을 바란다. 부인들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살림 잘하고 자녀 교육 잘 시키는 현모양처가 되기를 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남편인 가장보다 아내가 돈을 더 잘 굴린다. 특히 부동산시장에서 여성의 힘은 막강하다.

회사원 김모(46)씨는 몇 년 전 부인이 서울 강남지역의 시가 2억원 짜리 상가 건물을 사자고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부인의 말을 귀담아 듣지않고 주식에 투자했다. 그런데 김씨가 투자한 주식은 몇 차례 종목을 갈아타면서 현재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인의 제안을 거절했다가 손실을 본 경험은 또 있다. 한 번은 자녀들이 커가면서 아파트 평수를 넓혀 이사를 가게 됐다. 그는 전세를 주자던 부인의 말을 무시하고 아파트를 팔아 치웠다. 새로 산 아파트는 가격이 오르지 않고, 팔아버린 아파트는 2억원이나 올랐다. 만약 그가 아내의 말에 따라 투자를 했다면 적어도 4억원 이상의 투자 수익을 냈을 것이다.

결혼 10년차가 돼도 내 집 마련에 허덕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과 결혼 4~5년차에 거뜬히 내 집 마련에 성공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는 현실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부동산 투자는 이론적으로 많이 알거나 돈이 많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현실 감각을 갖춘 사람일수록 부동산 투자 성공 확률이 높다.

문제는 대체로 여성들이 남성보다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다는 것이다. 정확히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여성 특유의 섬세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경험적으로 볼 때 부인의 조언을 무시해서는 내 집 마련의 길이 멀고 험할 수밖에 없다. 부부가 함께 노력하고 합심해야만 부동산 투자의 성공 확률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 koj8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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