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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총수 인사관리 스타일' 분석/ 조양호 회장, 직원 가장 잘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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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총수 인사관리 스타일' 분석/ 조양호 회장, 직원 가장 잘 챙겨

입력
200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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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우리나라 주요 재벌 그룹 총수가운데 종업원을 가장 잘 챙기는 사람으로 평가됐다. 또 삼성 이건희 회장이 LG그룹 구본무 회장이나,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보다 종업원을 가족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16일 서울대 경영학과 이준우 박사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차 롯데 한진 등 국내 5대 그룹 오너의 인사관리 스타일을 해당 그룹의 실무자 면담과 문헌조사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한진그룹 조 회장의 가부장적 성향 지표가 7점 만점에 5.57점으로 가장 높았다.

가부장적 성향이란 재벌 총수가 ‘종업원과 그 가족의 건강과 복지는 회사 책임이며, 종업원을 가족처럼 여기고 평생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여기는 경향을 뜻한다. 이 박사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한국 대기업집단 인사제도 및 관행의 형성과 변천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최근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 이 회장의 가부장적 성향 지표는 5.12점으로 평가됐으며, LG와 현대차그룹 총수의 가부장적 성향 지표는 각각 4.8점과 4.44점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가부장적 성향은 조사 대상 재벌 총수 가운데 중간인 5.06점으로 평가됐다.

창업자인 선대 회장들과 비교할 경우에는 삼성에서만 총수의 가부장적 경향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의 경우 선대 회장의 가부장적 성향 지표는 5.09로 현 회장 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다. 반면 LG(5.4점)와 현대(4.45점), 한진그룹(5.87점)의 경우는 선대 회장의 지표가 후계자들보다 높았다.

부하나 종업원들의 상사에 대한 충성도를 중시하는 경향을 평가하는 지표에서는 현대차그룹이 5.08점(7점 만점)로 가장 높았다.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롯데(3.92점) LG(2.8점) 삼성(2.66점) 한진그룹(2.0점) 등의 순이었다.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삼성그룹 오너의 인식이 1.79점(7점에 가까울수록 노조에 우호적)로 가장 나쁜 것으로 평가됐고, LG(5.07점) 한진(4.6점) 현대차(2.4점) 등의 순으로 노조에 우호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박사는 “재벌 총수의 경영 스타일을 평가한 결과, 대부분의 총수들이 선대 회장에 비해 환경에 적응하는 혁신지향적 경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롯데그룹이 보수적 경영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혁신지향으로 이동하는 모양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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