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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야스쿠니참배 계속"… 국회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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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야스쿠니참배 계속"… 국회 성토

입력
200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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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올해도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를 강행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16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 집중심의에서 “국가가 전몰자를 추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왜 안 된다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언제 갈까는 적절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최근 회담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다는 점을 들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지만 (나는)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공자 말씀을 인용해 이해를 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일본이 반성은 하지만 행동하지 않는다’는 주변국의 지적에 대해서 “전후 일본은 60년 동안 전쟁에 대한 반성을 포함해 국제사회에 협력해 왔고 한번도 전쟁에 휘말리지 않았다”며 “일본은 (평화헌법을) 그대로 행동으로 실천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집중심의는 한마디로 고이즈미 외교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민주당 정조회장은 “반일감정이 고이즈미 총리가 제창한 동북아공동체 구상과 유엔 안보리 상임위 진입을 위해 전력을 쏟아야할 때 터져나왔다”며 “언제까지 전후 세대가 과거사 문제로 시달려야 하냐”고 따져 물었다.

센고쿠 의원은 또 “야스쿠니 참배는 국제사회에서 정치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며 “독불장군식으로 국내 정치만을 지향하는 고이즈미 총리가 국제 사회에서 어떻게 비칠지 생각해 보라”고 비판했다.

간 나오토(管直人)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총재선거를 위한 고이즈미 총리의 사적인 공약(야스쿠니신사 참배) 때문에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다시 한번 사과해야 했다”며 “당신의 행동은 (국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후유시바 데쓰조(冬柴鐵三) 간사장도 15일 NHK 토론프로그램에서 “총리로서 양심의 자유가 있다고 해서 종교적 활동으로 간주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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