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명예철학박사 학위수여식 파행의 책임을 물어 고려대 총학생회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됐다.
총학에 반대하는 학생모임인 ‘총학 없는 평화 고대’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일 시위의 취지나 정당성을 떠나 총학과 ‘다함께 고대모임’ 등이 평화시위 약속을 위반하고 폭력시위를 벌인 데 대해 수차례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으나 거부됐다”며 “고려대 학생 2,353명의 서명을 근거로 탄핵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총학생회칙에 따르면 총학생회장단의 탄핵안은 재학생의 10분의 1(1,800여명)의 연서로 발의할 수 있으며, 탄핵안이 발의되면 중앙운영위원회는 발의 5일 이내 과학생회장 이상으로 구성되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소집해 재적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학생총회나 총투표 실시여부를 결정한다. 총회나 총투표를 통해 정회원의 과반수가 탄핵안에 찬성하면 총학생회장단은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사실상 전체학생대회 대부분이 총학생회를 지지하고 있어 총회ㆍ총투표 회부 가능성이 낮은 데다 총투표에 부쳐지더라도 최근 학생운동에 대한 관심 저하로 유효 정족수인 50%의 투표율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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