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카지노 도박의 메카’ 라스베이거스가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네바다주 사막 한복판의 불모지였던 라스베이거스는 현재 연간 3,700여만명의 관광객과 330억 달러의 관광수입을 벌어들인다.
그러나 24시간 내내 불빛을 밝히는 ‘불야성’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산업은 이제 다른 카지노 도시들과의 경쟁에 생존하기 위한 활로를 찾고 있다.
‘카지노 재벌’ 스티븐 윈이 지난달 28일 선보인 ‘윈 라스베이거스’는 라스베이거스의 고민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총 27억 달러가 투자된 이곳은 대형 카지노는 물론이고 18홀 골프코스, 쇼핑몰, 레스토랑, 공연장, 스파 등을 갖춘 최고급 리조트이다. 이처럼 도박에만 한정되지 않고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로 탈바꿈하는 게 카지노 업계의 최근 양상이다.
‘도박의 도시’로서 라스베이거스의 역사는 1931년 네바다주 의회가 미국에서 최초로 카지노도박을 합법화하면서 시작됐다. 46년 LA 마피아 두목인 벤저민 벅시 시걸이 카지노호텔의 전형이 된 플라밍고호텔을 개장한 것을 계기로 도박의 도시로 급성장했다.
69년 네바다주가 공기업이나 법인도 카지노호텔을 인수,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후에는 대규모 기업 자본이 라스베이거스에 진출했다.
그러나 독주 체제는 무너지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가 도박으로 벌어들인 돈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었으나, 미국내 카지노 방문객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38%에서 2004년 35%로 떨어졌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카지노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도전장을 내미는 도시들이 늘어가기 때문이다. 76년 뉴저지주가 애틀랜틱시티의 카지노를 합법화한데 이어 일리노이 루이지애나 아이오와 미시시피 등도 카지노산업에 동참, 현재 11개 주에 카지노가 들어섰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의 에티오피아’로 불리던 농촌마을 미시시피주 튜니카 카운티의 경우 미국 중부의 카지노 관광객을 흡수하면서 미국에서 3번째로 큰 카지노 도시로 성장했다. 인터넷 도박, 경마와 카지노가 결합된 ‘라시노(racino)’도 위협적이다.
라스베이거스는 연간 2만여 건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컨벤션의 도시, 그리고 가족 단위의 위락도시로 탈바꿈하려 하고 있다. MGM미라지는 10년 전엔 카지노에서 순익의 65%를 가져왔으나, 오늘날에는 45%로 카지노 의존도를 줄였다. 나머지 수익은 음식, 숙박,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창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15일 100년 전 이날 LA와 솔트레이크시티 연결 철도 개설을 계기로 철도청이 간이역 개발용으로 현재의 중심가 부지를 경매 구입한 것을 도시 역사의 출발점으로 기념하며 축하행사를 개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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