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삼성하우젠 컵대회에서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FC서울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치며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남 드래곤즈의 루마니아 용병 네아가는 대구 FC를 상대로 정규리그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축구천재’ 박주영(FC서울)과 ‘라이언킹’ 이동국(포항)의 득점포는 침묵을 지켰다.
울산은 1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깜짝 스타’ 김진용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FC서울을 1-0으로 꺾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양팀의 용병 카르로스와 히칼도는 퇴장 당할 정도로 치열한 몸 싸움을 벌였다. 수원과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울산은 경기 초반 브라질 출신의 용병 카르로스가 ‘자신이 차겠다’며 고집을 부리고 찬 페널티킥이 실축한 데 이어 두 차례 골대를 맞히는 불운에 시달렸다.
하지만 줄기차게 서울 문전을 두드리던 울산은 전반 46분 카르로스와 2대1 패스로 왼쪽 측면을 돌파한 현영민이 그림 같은 크로스를 올려주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진용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솟구쳐 올라 헤딩슛,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7번째골.
반격에 나선 서울은 후반 들어 정조국과 이원식을 교체 투입하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으나 좀처럼 유경렬 조세권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박주영은 3, 4차례 슛을 날렸으나 유경렬의 집중 수비에 막혀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수원은 천적 대전과 한 골씩 주고 받는 접전 끝에 1-1로 비겼다. 수원은 후반 1분 대전의 레안드롱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22분 곽희주가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남은 김태수의 선제골과 네아가의 3골 폭발에 힘입어 대구를 4-1로 대파했다. 네아가는 정규리그 3골로 득점 선두에 나섰고 시즌 전체로도 7골로 김진용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인천은 최효진의 결승골에 힘입어 올시즌 유일하게 무패행진(4승8무)을 벌이던 포항을 1-0으로 제압했다. 인천은 후반 23분 최효진이 라돈치치의 헤딩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 골네트를 갈랐다. 포항은 올시즌 13경기 만에 첫 패를 기록했다. 부천은 고기구의 결승골로 광주를, 성남은 두두의 골에 힘입어 전북을 각각 1-0으로 물리쳤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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