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에 잇달아 거액의 기부를 해 주목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이 최근 이화여대에도 수백억원대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삼성은 이 학교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계획 중인 미래형 캠퍼스 ‘이화캠퍼스센터(ECC)’ 건립에 수백억원을 지원할 것을 약정했다. 이화여대가 2007년 말 완공 예정으로 추진 중인 이화캠퍼스센터는 기존 캠퍼스 운동장 밑에 짓는 일종의 지하캠퍼스. 24시간 개방하는 소도서관을 비롯, 대학행정관련부서 사무실, 학생 자치공간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화캠퍼스센터는 삼성의 지원 약속으로 ‘이화·삼성캠퍼스센터’(ESCC)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사립 대학에 대한 기업체의 지원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며 "구체적인 지원액수와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삼성의 대학들에 대한 지원은 최근 ‘이건희 사태’의 발단이 된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 건립에 400억원 지원, 연세대 120주년 기념도서관 건립에 300억원 지원, 서울대에 유명건축가가 설계한 미술관 현물체납 형식 기부 등 외부에 알려진 것만도 1,000억원대를 훌쩍 넘어서게 됐다.
그러나 정작 삼성 측은 대학들에 대한 정확한 지원현황과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한 대학 관계자는 "삼성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대학에 대한 기부사실을 먼저 외부에 알리는 법이 없다"며 "특정 대학에 얼마를 지원했다는 소문이 퍼지면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기부를 요청하는 민원이 쇄도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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