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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완공 서초~과천 5.7㎞ 자전거도로 미리 가보니

입력
200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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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울대공원까지 자전거 타고 가요.”

양재천을 따라 서울 서초구에서 경기 과천시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가 6월 25일 완공된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서울 한강 이남 주민들은 물론, 경기 성남시 분당 주민들과 용인시민들도 주말 교통체증을 피해 탄천을 따라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서울대공원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된다.

창포꽃 피고 잉어가 뛰놀고

과천시 관문동 관문1교에서 시작해 양재천을 따라 서울 서초구 경계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는 폭 3㎙로 길이는 5.7㎞에 달한다. 관문1교에서 무명교까지 2㎞ 가량 공사가 한창이지만 나머지 구간은 산뜻한 녹색으로 포장이 완료됐다. 이미 서초, 강남구 주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수시로 이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과천시에서 서초구 경계까지 걸리는 시간은 10∼20분. 양재천을 따라 노란 창포가 한창 피었고 원추리, 비비추도 키 경쟁을 하고 있다. 양재천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면 팔뚝만한 잉어들이 등지느러미를 내놓고 상류를 향해 용트림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우면산 쪽에서 풍겨오는 향긋한 아카시아 향은 코끝을 시원하게 달래주고 있다.

과천시 별양동 김기훈(38)씨는 “집에서 삼성동 직장까지 천천히 달려 40분이면 충분해 자동차를 타고 가는 것보다 빠르다”면서 “출ㆍ퇴근길이 운동 코스를 겸해 따로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은 이제 자전거로

양재천 자전거도로가 완공되면 서울대공원은 자전거 천국이 될 전망이다. 서울 서초, 강남, 송파, 강동구 주민들은 물론 경기 성남, 용인시 주민들도 자전거를 이용해 서울대공원까지 무리없이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 모두 1시간 내에 서울대공원에 다다를 수 있어 주말 체증이 극심한 47번 국도를 자가용으로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다.

이 도로가 완공되더라도 당장은 양재천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서울대공원으로 빠지려면 대공원 입구를 200㎙쯤 지나 과천 환경사업소에서 유턴해야 한다. 시는 내년 대공원입구에 자전거 진출입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양재천 수질도 내년이면 대폭 개선된다. 과천시는 양재천 복개구간 복원사업에 착수, 내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관악산에서 발원되는 양재천이 자연 그대로 서울 구간 양재천까지 이어져 옛이름 ‘학여울’처럼 학이 뛰노는 수도권 최고의 하천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과천시 관계자는 “양재천 복원 및 수질 개선사업을 현재 진행중”이라면서 “이 사업이 완료되면 과천이 자전거 천국의 도시로 새로운 명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시는 25일 연계구간의 자전거도로를 건설해준 서초구와 공동으로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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