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M과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차세대 자동차 부문의 협력 강화를 선언, 세계 자동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릭 왜고너 GM 회장은 14일 아이치(愛知)현 도요타(豊田)시에서 조 후지오(張富士夫) 도요타자동차 사장과 회담을 갖고 차세대 기술인 연료전지차 개발 분야에서 양사가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조 후지오 도요타 사장은 회담을 마친 뒤 “연료전지 개발에 관해서는 양사 합병회사 설립을 포함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도요타가 제휴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강조했다.
회담에서는 또 도요타의 첨단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을 GM에 제공하는 등 최근 경영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GM에 대한 지원 방안들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판매량 세계 1위인 GM과 2위인 도요타의 ‘정상회담’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사상 최대의 수익 기록을 경신하는 등 정상을 향해 질주하는 도요타는 최근 “지나친 판매호조”로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재발할 것을 우려해 GM에 대한 지원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반면 경영난에 빠져 있는 GM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회담에 임한 형국이다.
이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는 20년동안 계속된 협력관계를 넘어서는 양사의 관계 강화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결국 GM은 이번 회담을 통해 차세대 기술에 대한 막대한 개발비 부담을 줄이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국제 자동차업계의 분석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GM과 도요타라는 양대 거인이 새롭게 관계 강화의 악수를 함으로써 파급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30%에 이르는 세계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GM과 도요타가 차세대 기술을 공동 개발함으로써 업계 표준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마디로 양사가 앞으로도 힘을 합쳐 세계 시장의 패권을 유지하자는 ‘공존공영 조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회담은 도요타의 일방적인 GM 지원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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