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에서 이벤트의 일종으로 열린 이종격투기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가 경기직후 사망해 이종격투기 위험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격투기계 안팎에서는 “우려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는 반응이다. 로마시대 ‘검투사들의 혈투’를 연상케 하는 잔혹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예견된 불상사라는 것이다.
특히 이종격투기에 대한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지면서 각종 경기가 우후죽순으로 생겨 선수 보호나 안전대책은 뒷전에 밀리고 있다.
사고가 난 레스토랑에서는 매일 두 경기씩 열려 검증이 되지 않은 선수들까지 동원돼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러왔다. 이번에 숨진 선수도 경기 전 지방에서 급히 올라와 피곤한 상태였는데도 몸에 문제가 없다는 본인 말만 믿고 그대로 출전 시켰다고 한다.
1990년대 초반 일본을 중심으로 생긴 이종격투기는 맨 몸으로 구사할 수 있는 싸움 기술은 거의 모두 허용하고 있어 복싱이나 레슬링보다 과격한 경기다.
때문에 “공인된 폭력 행위” “스포츠라고 볼 수 없는 싸움질”이라는 견해와 함께 극대화된 상업주의 마케팅으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도 최근 케이블과 위성채널 등에서 아무런 여과 없이 중계방송을 해 어린 학생들까지 폭력에 오염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무엇보다 별다른 규제 없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종격투기에 대한 안전기준과 선수보호 대책 등 가이드라인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흥행과 수익에만 몰두하는 현재의 경기방식은 필연적으로 대형사고를 부를 수 밖에 없다.
격투기계는 이번 사고가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격투기 붐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하기 전에 열악한 인프라와 경기질서를 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격투기가 싸움이 아니라 스포츠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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