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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의 붓끝 따라 휘~ 돌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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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의 붓끝 따라 휘~ 돌아보세

입력
2005.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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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1745~?)의 그림 120여점이 선보이는 ‘단원대전’이 15~29일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열린다. 10년 전 국립미술관에서 대규모 단원전을 개최했을 때도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 최대규모의 단원 그림전이다.

단원은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은 조선 최고의 풍속화가. 외모가 수려하고 기상이 활달했던 단원은 7세부터 20세까지 문인 서화가 강세황 밑에서 그림과 글 을 배워 그의 추천으로 도화서 화가가 됐다. 일찍이 그림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그는 29세에 영조와 왕세자의 초상을 그렸고 여러 관직을 거쳐 충청도 연풍현감(延豊縣監)까지 지냈다.

1800년 정조가 승하하자 신분이 급락한 그는 궁의 계약직 화가로 일하며 근근히 생계를 꾸리는 등 평온치 못한 말년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작고연도가 분명치 않은 까닭이다.

이번 전시회는 단원 200주기로 기획됐으나 이것도 그림에서 나타난 행적이 1805년이어서 서거 연도를 그렇게 잡은 것일 뿐이다. 일부 미술사가들은 1806년까지도 그의 행적이 보인다는 주장을 한다. .

단원의 그림은 대개 간략하고 짜임새 있는 원형구도 속에 조선후기 서민들의 생활상들이 익살스럽게 표현돼 있으며, 곳곳에 사회풍자도 곁들여져 있다. 그가 단순히 풍속화만 잘 그린 것은 아니다.

신선도와 진경산수, 초상화, 남종화 등 회화 전반에 걸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특히 그의 산수화는 적절한 여백을 두고 대상을 압축하는 밀도 있는 구도법과, 형상을 집약해서 표현해내는 묘사력으로 높은 예술적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단원의 화풍은 동시대의 긍재 김득신, 혜원 신윤복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의 말년 작품으로 자신을 그린 듯한 매 사냥하는 풍속화와 금강산 산수화, 인물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나와있다.

화창한 늦봄에 젊은 선비가 춘정(春情)을 이기지 못하고 말을 타고 나섰다가 버드나무위에서 꾀꼬리 한 쌍이 화답하며 노니는 것을 넋을 잃고 바라보는 장면을 그린 그의 대표작 ‘마상청앵도(馬上廳鶯圖)’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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