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신들의 섬’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의 발리. 이슬람교도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도 발리인들은 유독 힌두교를 믿는다.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 섬의 바로 동쪽 옆에 있는 발리 섬은 크기가 제주도의 2.8배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답게 교통, 숙박 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편이다. 일본인과 한국인 등 열대의 바다를 그리워하는 관광객들은 주로 해안가의 리조트에 묶는 반면, 완전한 휴식을 찾아 오는 유럽인들은 우붓 등 숲속의 리조트를 선호한다. 신혼 부부라면 아무의 간섭 없이 독립된 객실에 자신들만의 수영장을 갖춘 풀 빌라를 권해본다. 신혼 여행이 아니라면 언제 또 경험해 보겠는가.
우붓은 발리인들의 문화와 예술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길가에 내놓은 의자 하나, 허름한 식당의 쟁반 하나에서도 예술가의 섬세한 손끝을 느낄 수 있다. 삶의 번잡함을 벗고 이국의 예술적 정취에 흠뻑 젖어 쉬고 싶은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다. 우붓은 발리에서도 가장 독특한 문화적 매력을 자랑한다. 19세기부터 발리의 예술가들이 하나 둘 정착하고 1930년대 이후는 서양 예술가들까지 가세하면서 예술인촌으로 성장했다. 우붓에서 아융강 래프팅도 빼놓을 수 없다.
바닷가 절벽 위의 울루와투 사원은 모든 관광객들이 들리는 명소. 사원 안에는 원숭이들이 떼를 지어 다닌다. 안경이나 모자를 잘 채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쿠타 시내에서 ‘하드락 카페’ 등 발리의 밤 문화를 즐기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외국인들과 쉽게 하나가 될 수 있다.
비행편으로 약 7시간 걸린다. 서울보다 한 시간 늦은 시차다. 기후는 10~3월이 우기, 4~9월이 건기다.
롬복
발리 바로 옆 25분 거리인 롬복. 발리가 화려하고 세련됐다면 롬복은 소박하면서 보다 자연적이다. 최근 들어 휴양지로 개발된 곳으로 아직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데가 많아 태고적 자연의 고요함과 평온함이 있다.
발리의 도로는 그나마 오토바이가 주를 이루는데 이 곳은 아직도 조랑말이 끄는 마차(치도모)가 주인 행세다. 발리와 비교해 20~30년은 격차가 난다고 보면 된다.
발리에는 힌두 사원들이 즐비했다면 롬복에는 회교 사원이 주를 이룬다. 전원의 풍경 가득한 롬복에서 그나마 번화한 곳을 꼽는다면 국제 공항이 있는 마타람과 생기기 해변 주변, 그리고 길리섬 주변이다. 생기기 해변은 대부분의 호텔과 리조트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생기기 해변에서 한 시간 거리인 길리 섬은 3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졌다. 아름다운 해변과 수중의 신비로운 산호초, 열대어 등이 장관이다.
롬복은 열대의 바다와 함께 우리의 백두산보다 높은 린자니 산을 가지고 있어 스노클링 등 해양 스포츠에서부터 하이킹 래프팅 트레킹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섬 주변에는 길리라고 불리는 작은 산호섬들이 많아 이를 구경하는 즐거움 역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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