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05년 대한생명 연도대상 시상식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그룹 총수가 계열사 행사에 나오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지만, 김 회장은 불과 두 달 전 대표이사직을 포함한 대한생명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굳이 참석해야 할 이유도 없다.
한화측에선 김 회장이 대표직은 내놓았지만 대한생명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각별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 회장은 치사에서도 "보험설계사 여러분은 그 누구보다도 소중하고 변함없는 나의 동료이자 가족…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여러분을 챙기고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02년12월 그룹 모기업인 ㈜한화 대표이사직을 그만두고 대한생명 대표이사직을 직접 맡을 만큼, 대한생명의 경영정상화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올 3월 다시 ㈜한화 대표이사로 복귀했지만, 이번 시상식 참석을 통해 대표이사 퇴임 후 있을지도 모르는 직원들의 동요를 차단하고 대한생명 육성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는 게 사내 반응이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종로지점 남영영업소 장순애(48)씨가 여왕상을 수상했다. 장씨가 지난해 벌어들인 수입보험료는 40억원이며 최근 5년새 4차례나 여왕상을 휩쓸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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