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 자율화를 요구하는 거리 집회(14일 예정) 주도권을 둘러싸고 행사 주최 측이 두 쪽으로 나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2008학년도 새 대입안 반대 집회(7일 서울 광화문)를 주도한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은 14일 오후7시 광화문에서 두발자유화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두발자유화 집회를 함께 준비해 온 또 다른 청소년 온라인모임 ‘아이두넷(www.idoo.net)’ 측도 이보다 앞선 오후3시께부터 광화문에서 같은 내용의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최연소 대의원인 이계덕(19·성공회대 1년)씨가 아이두넷 대표 이준행(20·성공회대 2년)씨에 대해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12일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양 단체의 감정싸움은 노골화됐다. 이씨는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소속 회원은 아니지만 이 단체 집회에 자주 참여하고 있다.
이씨는 진정서에서 "아이두넷을 독단적으로 운영하는 이준행씨에 대해 비판글을 자주 올렸다는 이유로 이씨가 나를 음해하고 있다"며 "집회도 같이 하기로 해 놓고서는 느닷없이 별도의 집회를 발표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준행씨는 "이씨에 대한 글은 내가 아니라 우리 측 회원들이 자유롭게 띄운 것"이라며 "14일 오후3시부터 6시까지 열리는 아이두넷 회원들의 집회도 3월부터 신고된 합법적인 집회로 오후7시부터 열리는 이씨 측의 야간 불법집회와는 엄연히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행씨는 "우리의 정당한 집회에 이씨 측이 개입해 불법행사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 행사 연기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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