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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스타일 - 집 인테리어 - 포인트 벽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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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스타일 - 집 인테리어 - 포인트 벽 만들기

입력
2005.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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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하나 바꿨을 뿐인데….’

주부 전주현(27·서울 강동구 천호동)씨는 얼마 전 꿈에 그리던 유럽풍의 예쁜 패널벽을 갖게 됐다. 남편과 둘이 휴일 한나절이 걸려 직접 설치한 패널벽은 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벽 하단부에 높이 170cm 너비 10cm짜리 나무 패널을 촘촘히 붙이고 그 윗부분부터 천정 아래까지 포인트 벽지를 발라 화사하게 꾸민 것. 패널과 포인트 벽지 사이엔 리본 무늬의 허리 몰딩(흔히 ‘걸레받이’로 부르는 공간 분할용 쫄대)을 붙여 고급스러움을 더 했다. 패널은 집 근처 목공소에서 MDF소재로 맞추고 목공용 본드와 3평 정도의 포인트 벽지를 구입, 총 공사비는 10만원을 조금 넘겼을 뿐이다.

전씨는 "벽을 바꾸자 집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유럽의 화사한 카페에 들어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포인트 벽 만들기가 유행이다. 집안 전체를 리모델링 하자니 공사비나 기간이 만만치 않아 망설였던 사람들이 대안으로 벽 하나를 새로 꾸미는 것이다. 리모델링 전문 업체인 LG데코빌 인테리어디자이너 신보현 씨는 "예전엔 벽지는 소매점에서 권하는대로 결정했지만 요즘 젊은 부부들은 인테리어 잡지를 가져 와서 이것과 똑 같이 해달라는 식으로 요구한다"며 "큰 돈 들이지 않고도 네모나고 밋밋한 공간에 주인의 독특한 개성과 취향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전한다.

포인트 벽 만들기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화사한 색상과 문양의 벽지 혹은 천을 덧대거나 파벽돌(두께 5~10mm정도로 얇게 저민 벽돌)을 붙이거나, 그도 아니면 나무 패널을 덧붙이는 것이 전부다. 파벽돌은 전문 시공사가 맡아서 시공하지만 벽지나 패널은 각종 인터넷 DIY사이트를 이용해 두세 시간만 공부하면 직접 붙일 수 있다.

포인트 벽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벽면은 침실의 침대머리 쪽 벽과 거실의 소파 뒷부분, 현관 입구쪽 벽, 드레스 룸이나 화장실 같은 사적인 공간의 자투리 벽이다. 침대 머리쪽 벽은 부부의 침실을 더 은밀하고 로맨틱하게 바꿔준다는 점에서 신혼 부부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포인트 벽지로 특별히 제작되는 대담한 무늬와 색상의 벽지들을 주로 활용한다. LG화학 ‘모젤’ 벽지 디자이너 최윤영 씨는 "예전엔 벽지는 무난해야 좋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젊은 세대일수록 커다란 꽃무늬나 바로크 시대의 중후한 장식 문양에 다채로운 색상들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한다. 벽지에 펄을 넣어서 은은한 조명 아래서 부드럽게 광택이 일게 하거나 엠보싱 기법으로 올록볼록한 효과를 넣은 것들도 이용된다.

나무 패널은 20~30평대의 작은 아파트에서 많이 시도한다. 야외의 카페 분위기를 내줄 수 있어서 집 꾸밈을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흰색이나 나무색 그대로를 살린 패널들은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색상을 넣을 예정이라면 값싼 MDF 제품으로 충분하다. 나무 울타리를 친 듯이 허리 길이 정도로 붙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엔 아예 천정 밑까지 바투 올려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기도 한다.

한편 파벽돌은 거실 쇼파 뒷벽쪽에 많이 이용된다. 산장 내부처럼 벽돌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침실이나 드레스룸 보다는 거실쪽 벽에 더 어울린다. 단 가격대가 센 데다 벽지나 나무 패널과 달리 전문적인 시공사가 시공을 맡아야 한다는 점에서 공사비가 만만치 않은 게 흠이다.

포인트 벽을 만들 때는 집안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평수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모젤벽지 최윤영 씨는 "20평대 이하 작은 집에서 이곳 저곳 너무 변화를 주면 오히려 집안을 비좁아 보이게 만드니 ‘포인트는 정말 포인트로 그치는 것’이 요령"이라고 말한다. 거실 벽 중에서도 TV가 놓여 있는 쪽은 포인트 벽을 만들 경우 오히려 산만해 보이니 삼가는 것이 좋다. 또 너무 첨단 유행을 좇다가는 금방 싫증을 느낄 수 있으니 중용을 잘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최 씨는 "한 번 만들면 적어도 3년은 쓰는 만큼 가족과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하라"고 말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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