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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북핵 해법 훈수/ "美는 北과 주고받는 협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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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북핵 해법 훈수/ "美는 北과 주고받는 협상해야"

입력
2005.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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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사진) 전 대통령은 12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북핵 문제의 해법과 관련, "미국은 북한의 핵 포기에 대해 상응한 대가를 주고받는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한신대 개교 65주년 기념 초청강연에서 "미국은 악을 행한 자와 대화할 수 없고 보상할 수 없다지만 냉전시대 적대국이었던 소련 중국과 대화했고 휴전협정을 통해 이미 북한과도 주고받는 식의 양자대화를 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 미국의 선제공격설, 북미간 비방전 격화 등을 거론하며 한반도의 현 상황을 위기로 규정한 뒤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하며 미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며 "북미가 이런 자세로 나올 때 6자회담이 그 실천을 공동으로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평화적 해결 원칙 고수를 요구한 뒤 "일부에서 나오는 선제공격은 우리 민족을 공멸에 빠뜨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일제 패망시 미·소가 한반도를 분단시켰기 때문에 남북은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렀고 60년간 긴장 속에서 살아왔다"며 한반도 안보 불안의 책임이 미국에게도 있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핵 보유는 잘못된 전략"이라며 "6자회담에 복귀하고 한국과도 당국자회담 또는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해 6자회담 참가와 핵 포기를 종용하는 동시에 미국에게는 북한의 핵 포기 대가를 제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한 뒤 비료·식량 등의 대북지원을 핵 문제와 분리해서 다룰 것을 제안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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