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루거(공화)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11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핵 실험을 실제로 할 경우 러시아가 북한 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데 찬성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루거 위원장은 또 "부시 대통령은 중국도 유사하게 건설적인 입장인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며 "그것은 중국은 북한의 핵 실험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지만, 필요할 경우 그들이 유엔에 갈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 A4면
루거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 측의 우려사항에 대한 언급과 6자 회담을 재개시키려는 열의, 핵 실험이 실시될 경우 이는 유엔의 논의 주제가 돼야 한다는 생각 등을 건설적인 입장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루거 위원장은 중국 측이 밝힌 대북 제재 반대 입장에 대한 질문에 "핵 실험 증거가 애매모호한 상태임에 유의하기를 바라며, 이 정도로 해두겠다"며 "그러나 오늘 내가 본 얘기가 중국의 입장과 관련해 반드시 정확한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루거 위원장의 언급은 북한의 핵 실험 시 중국의 대북 제재 반대 입장이 바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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