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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관리기술 연수차 방한 이라크 국립박물관 두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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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관리기술 연수차 방한 이라크 국립박물관 두 학예사

입력
2005.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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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무엇보다도 문화재에 대한 과학적 보전처리 기술을 배우고 싶습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인 이라크의 국립박물관 학예사 2명이 서울 용산의 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연수 중이다. 사드 함자 주게흐(35)씨와 모하마드 살리 아티아(35)씨는 이 달 초 방한해 7월 말까지 3개월 동안 경주, 부여 국립박물관을 방문하고, 문화재 발굴현장도 찾아가 문화재 관련 기술을 배울 예정이다. 두 사람의 연수는 작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박물관협회(ICOM) 총회에 참석한 이라크 국립박물관장의 요청을 문화관광부가 받아들여 이루어졌다.

12일 국립중앙박물관 주선으로 기자간담회를 한 두 사람은 "전쟁이 끝나고서야 복구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면서 "전쟁 당시 10만 점이 넘는 바그다드 국립박물관 유물 가운데 1만4,000여 점이 약탈당했고, 이란 유럽 요르단 미국 등에서 8,000여 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라크 고대 문화유산 파괴는 "전쟁을 일으키고 박물관 약탈을 방조한 미국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 바그다드 외에도 서희, 제마부대가 주둔했던 나시리아와 니산 등 남부 지역의 고대 수메르 문명 유적이 많이 파괴됐다고 했다. 그래서 현재 이라크 전국의 15개 박물관, 전시관은 모두 문을 닫은 상태이며, 게릴라전이 계속되면서 유물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커 복구작업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했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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