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는 계속 된다, 쭉~." 지상파 3사의 드라마들이 대만 중국 홍콩 일본 등 이미 검증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을 뿐더러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새로운 시장으로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KBS는 2004년 인기를 모으며 탤런트 송일국 한가인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KBS 주말연속극 ‘애정의 조건’을 통해 중국 대륙 공략에 나섰다. ‘애정의 조건’은 1일부터 중국 CCTV1을 통해 방송을 시작했다. CCTV1은 중국 전역에 방송되는 채널로 15개 CCTV 채널 중 가장 시청률이 높다. ‘애정의 조건’은 대만 케이블 방송인 GTV를 통해서 2일부터 방영되고 있다.
5월 현재까지 프로그램 수출액이 970만 달러를 기록해 2004년 동년 대비 실적이 3배 가까이 증가한 MBC는 ‘대장금’을 발판으로 아시아에 한국 사극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대만 GTV는 4일부터 ‘대장금’의 3회 재방송에 돌입했고 홍콩 TVB는 2일부터 ‘허준’을 방송하고 있다. 일본 지상파 NHK는 10월부터 ‘대장금’을 베트남 국영방송인 VTV는 9월부터 퓨전 사극 ‘다모’를 방송한다.
그런가 하면 SBS는 일본 지상파 방송사들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4월 16일부터 지상파 NHK에서 방송되고 있는 ‘올인’은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최대 상업 방송인 후지 TV에서 아시아 드라마 최초로 방송된 ‘천국의 계단’(사진)은 평균 14%의 시청률을 올리며 종방됐다. 동시간대 평균 시청률이 5%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커다란 성과다. 후지 TV는 4월 30일부터 ‘천국의 계단’으로 이름을 알린 탤런트 권상우가 출연하는 ‘슬픈 연가’를 방송하고 있고 3월초부터 NTV가 ‘파리의 연인’을 방송중인 데 이어, 도쿄 민방 MXTV가 ‘유리화’를 내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중화권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과 문화가 이질적이어서 한류 시장에 편입되지 않았던 필리핀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필리핀 양대 지상파 방송인 GMA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KBS ‘풀하우스’는 41.8%, MBC ‘이브의 모든 것’은 42%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박재복 MBC 프로덕션 국제사업부장은 "한국 드라마 수출의 장르가 현대극에서 사극 등으로 다변화 하고 있고 시장도 미얀마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점차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SBS 프로덕션 영상사업팀 권호진 팀장도 "한류가 일시적 현상이라는 관측을 깨고 이제 일상적인 하나의 문화 흐름으로 자리잡았다"며 "이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드라마 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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