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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선발승"/ BK 5이닝 1실점 불펜 홈런 V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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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선발승"/ BK 5이닝 1실점 불펜 홈런 V물거품

입력
2005.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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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이 물을 만나 위력을 발휘한 것일까.

불펜투수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이 선발로 깜짝 등판해 올 시즌 최고의 구위를 선보이며 명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강타선을 압도했다.

1년만의 선발등판에 나선 김병현은 12일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을 단 3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2-1로 앞선 6회초 자신의 타순 때 대타로 교체됐다. 최고구속이 86마일(138㎞)에 그쳤지만 삼진 5개를 잡아낼 정도로 공의 움직임이 뛰어났다.

김병현은 먹장구름이 비를 뿌리는 찌푸린 날씨 속에 외야로 날아간 대부분의 타구가 뻗지 못하고 담장 부근에서 잡히는 행운이 거듭되면서 선발승을 눈앞에 뒀지만 구원등판한 호세 아세베도가 6회말 1사에서 동점 솔로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물거품이 됐다.

이날 상대선발인 특급투수 존 스몰츠와의 맞대결에서도 기죽지 않은 김병현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2, 4회 2사 만루에서 후속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강심장을 과시했다.

4회 1사에서 강타자 앤드류 존스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콜로라도는 4-5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점을 뽑아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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