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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폐연료봉 인출' 반응 냉담/ 美 "언급할 것도 없다" 日 "협상용 발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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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폐연료봉 인출' 반응 냉담/ 美 "언급할 것도 없다" 日 "협상용 발언인 듯"

입력
2005.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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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연료봉 추출을 완료했다는 11일 북한 외무성의 성명에 대해 6자회담 당사국들은 이를 평가절하하거나 무시하는 반응을 보였다.

스콧 매클렐런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폐연료봉 추출에 대해서는 언급할 게 없다"며 "북한의 도발적인 언행은 북한을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그들은 과거에도 비슷한 발표를 한 적이 있다"며 "우리는 말이든, 성명이든, 행동이든 북한이 하는 모든 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북한 핵 문제의 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안보리 회부가 문제 해결의 최선책이지는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중국이 대북 제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느냐"는 물음에 즉답을 피하면서 "중국이 무엇을 할지는 중국의 몫"이라고 말해 모종의 외교적 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는 12일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다만 로이터 통신으로부터 논평을 요구받는 자리에서 "6자회담 당사국들이 회담 재개에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기 바란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 등 언론들은 논평 없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을 인용해 북한의 폐연료봉 추출 완료 사실을 상세히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북한 외무성 성명은 "협상용 발언일 가능성도 있다"며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 핵계획을 포기하는 것이 북한에 가장 이익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무성 고위 간부는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일절 무시한 벼랑끝 외교"라며 "진짜로 (핵실험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일본 언론들은 폐연료봉을 성공적으로 인출했다는 북한 외무성 발표를 1면 머리 또는 중간 톱 기사로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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