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 미군 미사일 기지 등 미국 내 중요 기관들의 컴퓨터가 해커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던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시스템 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는 10일 지난해 자사의 IOS(Internetworking Operation System)의 핵심코드 복사본이 인터넷에 유포됐다고 실토했다. 시스코는 이 사실을 숨겨오다 뉴욕 타임스가 폭로하자 마지못해 시인하는 망신을 당했다.
해커 용의자는 스웨덴 웁살라에 사는 16세 청소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해 5월 IOS의 코드를 복제해 사용하기 쉬운 프로그램인 툴 키트(Tool Kit) 형태로 만든 뒤 이를 이용, 안방에서 손쉽게 시스코의 IOS를 사용하는 중요 기관 컴퓨터들의 암호를 풀어냈다.
이 툴 키트는 상당 기간 인터넷에서 공유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피해도 확산되는 추세다. 시스코는 전 세계 네트워크 시스템 시장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다. 대학과 정부 등 중요 기관들이 주 고객이다.
메린랜드주의 한 해군 항공대 기지에서는 파일 도난 신고가 접수됐으며 뉴멕시코주의 화이트 샌즈 미사일 기지에서도 외부에서 접속을 시도하다 실패한 사실이 공개됐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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