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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그린 카펫’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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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그린 카펫’ 이어진다

입력
200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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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단절된 녹지를 인공적으로 연결해 생태계를 되살리는 장기 프로젝트를 2015년까지 추진한다. 시는 도시화와 개발과정에서 고속도로, 철도 건설 때문에 둘로 나뉘어져 사람은 물론 동물의 왕래가 힘든 공원녹지 132개소 중 연결이 가능하고 중요성이 큰 24개소에 생태육교 등을 건설, 끊어진 생태축을 잇는 ‘생태녹지축 연결사업’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 남산에서 관악산까지

최용호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섬처럼 흩어져 있는 공원녹지들을 다리 등을 건설해 연결,서울시 전체를 녹지로 잇는 도시생태 네트워크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생태녹지축의 연결이 필요하다고 밝힌 24곳은 서대문구 무악재고개, 북악산~창덕궁~종묘~세운상가~남산~관악산~현충원 등 남북녹지축 3개 및 중랑구 망우리고개, 은평구 벌고개, 서초구 양재고개 등 외곽 환상산림축 3개, 중구 남산도시자연공원 등 지선 산림생태축 6개, 중구 낙산근린공원 등 지선 조성녹지축 7개, 당현천 방학천 등 5개의 하천축 등이다.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생태축을 잇기 위해 단절 구간에 폭 15~20c의 생태육교를 조성하고 동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며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산책로를 함께 만들 것" 이라고 밝혔다. 생태육교란 육교 형태의 구축물 위에 풀과 나무 등을 심어 끊어진 두 녹지 공간이 생태적으로 연결되도록 만드는 것을 말한다.

◆ "친환경 생태도시로 거듭나야"

시는 11일 동작구 노량진근린공원 생태연결통로를 준공한데 이어 6월까지 원당고개 도로로 끊어진 관악산~현충묘지공원 구간의 까치산 근린공원을 길이 23c 폭 15c의 생태육교로 연결하고, 올해 말까지 남산공원 자락인 매봉산~금호산 구간(남산타운아파트 앞 매봉길)에 길이 32c 폭 15c의 생태육교를 만들 계획이다. 또 내년까지 남산순환로로 단절된 관악산~까치산 구간(낙성대역~사당역사이 까치고개)도 연결할 예정이다.

시는 2015년까지 모두 3,000여억원을 투입, 이들 24곳을 3단계로 나눠 생태연결축 복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녹지축 복원사업이 완료된 뒤 용산미군기지 부지가 공원으로 조성되면 관악산~까치산~국립현충원~한강~남산으로 이어지는 대형 남북녹지축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영모 시 자연생태과장은 "도로와 주택 건설로 녹지공간이 끊어지면서 도시내 생물종의 다양성 회복에 장애가 돼 왔다"며 "생태육교 설치로 야생동물의 이동과 서식을 유도하고 생물종 다양성을 높여 서울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친환경적이고 균형잡힌 생태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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