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7일 실시되는 이란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70·사진) 전 대통령은 온건 보수파로 통한다.
개혁파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과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를 따르는 강경파 사이에서 중립적 태도를 취하고 있어 지지자들은 강경파 일색의 대선 후보군을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로 꼽고 있다.
그는 1989~97년 두 차례 대통령을 역임하고 법률 제정의 막강한 권한을 가진 중재위원회를 이끌면서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 이어 2인자로 군림하는 등 20여 년 동안 이란 정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는 10일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파괴적인 긴장감이 형성돼 있고 국민들의 권리와 자유도 위협받고 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한 뒤 "이번 출마는 내 생애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과는 점진적인 관계개선을 선호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핵프로그램의 완전포기를 요구하면서 이란과 서방 사이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돼 있다. 경제문제에서도 시장 자유화를 옹호해 국민의 자유화 열망과 개방욕구와도 부합된다는 평가다.
그러나 대통령 재임 시절 인권 침해와 부패 문제로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어 당선 여부는 쉽게 점칠 수 없다. 로이터 통신은 "보수파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이미지로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는 모하마드 바제르 칼리바프 전 경찰청장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어 그의 당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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