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북부지역의 주요 도로망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인고속도로 인접지역에 초고층 아파트단지 등 택지개발사업이 잇달아 추진되고 있어 주변 교통난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는 11일 부평구 삼산동 22만1,000평에 20~25층 규모의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조성하는 ‘북부지역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인고속도로가 만나는 서운JC 주변지역이다.
시는 6월까지 개발계획을 수립, 부평구에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제안할 방침이다. 총사업비는 3,000억원으로 7,000~9,000가구를 2006년 착공, 2008년 완공할 계획이다.
앞서 3, 4월에는 역시 인접한 부평구 삼산동과 갈산동에 엠코가 공급한 아파트 708가구와 재건축단지 247가구가 각각 분양되는 등 부천 상동지구, 부평 삼산·부개지구 등에는 모두 3만여가구의 아파트가 도로를 따라 줄줄이 들어서고 있다.
인천 시민단체들은 "외곽순환고속도로 서운JC~장수IC 4.5㎞ 구간은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수도권 고속도로 중 최악의 교통혼잡 지역"이라며 "이 부근에 초고층 아파트단지가 계속 건립되면 주변 도로의 기능 상실은 물론 교통난을 더욱 부채질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민들은 "경인고속도로 교통 혼잡이 가중되고 있어 인천 구간의 경우 출퇴근시 시속 30㎞ 이상을 내기 힘들 정도"라며 택지개발사업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도시계획 전문가들도 "당국이 고속도로 주변에 무분별하게 아파트 사업승인을 내주는 바람에 교통문제 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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