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여년 전에 숨진 고대 이집트의 소년 왕 투탕카멘(재위 BC 1361∼BC 1352년)의 얼굴 모습(오른쪽 사진)이 복원돼 10일 공개됐다.
살이 통통한 뺨과 윗쪽 앞니가 아래쪽 앞니를 지나치게 많이 덮는 가계의 특징이 두드러진 투탕카멘의 얼굴은 그의 미라를 컴퓨터 단층 촬영해 얻은 자료를 토대로 했다. 복원된 얼굴은 1922년 그의 무덤에서 발굴된 황금가면(위 사진)의 형상과도 매우 닮았다.
얼굴 복원은 프랑스와 미국, 이집트 3개국의 예술가와 과학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지난 1월15일부터 피라미드가 밀집한 룩소르 ‘왕들의 계곡’에서 투탕카멘의 미라를 1,700여회 단층 촬영하며 이루어졌다.
촬영 결과에 따르면 9세에 왕위에 오른 투탕카멘은 19세에 사망했고 키 165cm에 건강했으나 몸매는 가늘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두개골을 가격당해 살해됐다거나 사고로 가슴에 큰 상처를 입어 죽었다는 사망원인에 대한 그 동안의 속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집트 고대유물보존위원회의 자히 하와스 사무국장은 "복원된 얼굴과 두개골 모양이 연꽃 속에서 떠오르는 태양신 형상의 소년 모습으로 그려진 황금가면의 생김새와 놀랄 만큼 유사하다"고 말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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