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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홈피관리 웹마스터 황정목씨/ "태극기 구글 로고로 세계에 한국 알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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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홈피관리 웹마스터 황정목씨/ "태극기 구글 로고로 세계에 한국 알렸죠"

입력
2005.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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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검색포털 구글(Google)의 홈페이지 로고는 오늘이 어떤 날인지 알려준다.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가, 할로윈데이에는 호박머리가 등장하고, 발렌타인데이에는 아기 큐피드가 사랑의 화살을 날린다. 모네와 피카소,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생일날에는 이들의 작품이, 아인슈타인의 생일날에는 그 유명한 ‘E=MC²’ 방정식이 구글 로고에 익살맞게 걸린다.

특히 매년 8·15 광복절에는 태극기와 무궁화가 등장해 한국 네티즌들을 뿌듯하게 만든다. ‘광복절을 다 챙겨주다니 참 신통하다’고 생각했더니 전 세계 100여개에 이르는 구글의 국가별 홈페이지 관리를 책임진 사람은 한국인 웹마스터 황정목(27·사진)씨의 솜씨였다.

9일 서울 대학가를 2층 버스로 순회하며 무료 ‘G메일’ 계정과 경품을 나눠주는 구글 홍보활동을 돕기 위해 한국을 찾은 황씨는 ‘그때그때 다른’ 로고 제작의 이유를 "보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모두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복잡하고 산만한 구성을 지양하며, 동시에 유쾌한 내용의 로고를 선보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체 근무 시간의 20%를 자기가 원하는 일에 투자할 수 있는 구글의 근로 방침에 따라 로고 작업을 일종의 ‘부업’으로 삼고 있다.

‘그때그때 다른’ 로고 제작은 2000년 7월 프랑스 혁명일(14일)을 기념해 새 로고를 만들어 본 것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시작됐다. 로고 디자인 소재는 세계 각국의 명절과 주요 기념일, 생일을 맞은 예술가 등이다.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황씨는 "미국식 이름(데니스 황)보다 ‘황정목’이라는 우리 이름이 더 좋다"며 "한국인으로서 광복절 삼일절 추석 등은 꼭 챙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1년 광복절에 처음으로 태극기 구글 로고를 올렸을 때 일본에서 ‘한국 해커가 구글을 해킹했다’는 신고 이메일이 쏟아졌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황씨는 중학교 2학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주 스탠포드대에서 미술과 컴퓨터를 전공했으며 2000년부터 구글에서 일하고 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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