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존심’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에 급제동이 걸렸다. 도요타자동차, 현대자동차 등 아시아 업체들에 밀려 고전하던 두 회사가 지난 주 ‘투자부적격’ 등급을 선고 받은 것이다.
이들 기업이 추락하게 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고객의 마음을 읽지 못한데 있다. 경쟁사들이 고유가로 인해 소비자가 연료비에 부담을 느낄 것으로 판단하고 연비가 높은 중소형차, 하이브리드차 등으로 승부를 한데 반해, 두 기업은 기름을 많이 먹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대형차 판매 전략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도약을 준비 중인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고객의 성향을 읽지 못하고 경영 위기에 몰린 두 회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즉, 시장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물론 시장이 요구하고 고객의 마인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가끔 고객의 마인드를 읽지 못하고 자신들의 제품이 가장 뛰어나다는 인식에 갇혀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사업자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시장이 외면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시장을 이끄는 선도기술이 아닌 이상 고객의 입장에 기초한 제품개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소프트웨어는 개발자(엔지니어)만 작업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마케팅, 영업, 기술지원을 비롯해 고객과의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너지지 않는 제국’으로 여겨지던 GM과 포드의 추락을 거울삼아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고객 마인드에 기초한 제품개발로 변화하고 있는 시장환경에 대처해야 하겠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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