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태어난 아기의 미래를 위해 가장 좋은 선물은 무엇일까? 20~30년 전만 해도 ‘교육보험’을 꼽는 보험설계사들이 많았다. "나중에 대학 가면 큰 돈이 필요할 텐데 미리 저축하는 셈치고 들어두라"는 것이 그들의 선전문구였다. 그러나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교육보험은 정작 아이가 대학에 들어갈 즈음인 20년이 지난 뒤 그 실체가 드러났다. 교육보험이 인플레이션을 전혀 반영하지 않아 대학 4년 간의 학자금은커녕 한 학기 등록금에도 못 미치는 보험금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교육보험의 허상이 밝혀지면서 요즘은 보험설계사들조차 다른 상품을 권하는 경향이다. 예를 들어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하면 보험금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수익률(보험금)을 시중 금리 이상으로 높일 수 있고, 아이가 상급학교에 진학해 학자금이 필요하면 이 중 일부를 찾아 쓰면 된다는 식이다.
최근엔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어린이 펀드’가 교육보험의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 펀드는 자녀 명의로 매월 일정액을 투자하는 것으로, 상품에 따라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A 자산운용사가 내놓은 상품은 3년 이상 가입을 유지할 경우 아이가 질병으로 입원하거나 학교생활 중 상해를 입은 경우 의료비 등을 지급한다. 아이 이름으로 가입하면 원금 1,500만원까지 증여세 없이 상속이 가능하며, 투자 수익에 대한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가입 기간 월 불입금을 조절할 수 없고 중도 해지 때 원금조차 돌려 받지 못하는 일반 보험상품과는 달리, 가입 후 일정 기간(보통 3개월)만 지나면 해지나 가입금 일부 상환이 자유롭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어린이 펀드도 원금 보장이 안 되는 펀드인 만큼, 운용사의 신뢰도와 운용능력을 잘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 펀드매니저는 누구이며 투자자산의 비중은 어떤지 등을 알아보는 것도 필수적이다. 특히 어린이 펀드는 최근 설정된 것들이 많아 정상적으로 운용하기에는 설정규모 자체가 너무 작은 경우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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