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굴에서는 성난 곰도 맥을 못췄다. 삼성은 10일 1, 2위팀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프로야구 대구 홈 경기에서 두산을 7-2로 누르고 6일 만에 1위 자리(시즌 21승9패)를 재탈환했다. 두산(20승1무9패)은 반게임차 2위로 밀려났고 파죽의 9연승동안 자신의 책상용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를 그려온 김경문 감독은 씁쓸한 표정으로 ‘X’표를 쳐야만 했다.
초반 일진일퇴의 공방으로 ‘예비 한국시리즈’에 몰려든 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2회 박한이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선두 탈환의 신호탄을 쏜 삼성은 이어진 3회 수비때 두산에게 2점을 내주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3, 4회 1점씩을 뽑으며 전세를 단숨에 뒤집은 삼성은 5회 2사 2, 3루에 조동찬의 우익수 플라이를 내·외야 수비진이 서로 미루다 놓치는 실책성 수비를 틈타 2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갈매기는 4연승의 고공비행을 이어갔고, 호랑이는 4연패의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롯데는 인천 원정경기에서 2-2로 팽팽히 맞서던 8회에 단거리 타자 박기혁의 시즌 첫 깜짝 홈런(1점)을 앞세워 SK에 3-2로 승리했다. 특급 마무리 노장진은 3-2로 앞선 9회에 나와 삼자범퇴로 시즌 12세이브째를 챙겨 구원 부문 단독 선두를 달렸다. 코치진 대폭 물갈이라는 충격 요법을 쓴 기아는 광주 홈 경기에서 1-2로 뒤지던 8회 김민철의 동점적시타와 계속된 1사 만루서 김상훈, 김종국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에 성공, 현대를 4-2로 눌렀다. 잠실에서는 LG가 한화를 7-2로 눌렀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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