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인기를 얻지 못한 식품들이 러시아에서 큰 돈을 버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의 용기라면 ‘도시락’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2억개(한국 1,500만개)가 팔려 전체 러시아 용기라면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야쿠르트는 1991년 러시아에 도시락을 첫 수출한 뒤 97년 블라디보스톡에 사업소를 열었고 지난해 8월에는 모스크바 인근에 연간 1억7,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웠다. 또 한국에서는 ‘소고기맛’ 1종만 생산하는데 반해 러시아에서는 닭고기·소고기·돼지고기·버섯·새우·야채 맛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1996년 러시아에 첫 진출한 ㈜오뚜기의 ‘오뚜기 마요네스’도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8%의 성장세를 기록,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국내에서는 웰빙 바람과 다양한 드레싱 제품의 등장으로 3% 성장에 그쳤다.
국내 매장에서는 이제 찾아보기조차 힘든 빙그레의 ‘꽃게랑’ 스낵도 러시아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꽃게랑은 러시아 국민주인 보드카의 술안주 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1,000만 달러(약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크라운제과의 ‘죠리퐁’과 몽고식품의 ‘몽고간장’ 등 한국에서 판매가 주춤한 식품들이 러시아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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