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사자’ 비제이 싱(피지)이 미국 프로골프협회(PGA)투어 와코비아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6타 열세를 극복한 뒤 연장 접전 끝에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싱은 9일(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골프장(파72. 7,44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짐 퓨릭(미국)과 연장전을 펼친 끝에 힘겹게 우승컵을 안으며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과 한달만에 펼친 ‘빅3’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시즌 3번째 우승컵이자 통산 27번째 PGA투어 정상 정복이다.
가르시아에 6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싱과 퓨릭은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이븐파 72타에 그친 가르시아를 따라 잡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겼다.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 첫번째 홀에서 3퍼트로 파 세이브에 실패한 가르시아가 탈락한 뒤 싱과 퓨릭은 연장 두번째 홀(16번홀·파4)과 세번째 홀(17번홀·파3)에서 파로 맞서며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승부는 18번홀(파4)에서 다시 열린 연장 4번째 홀에서 갈렸다. 싱이 3번째 벙커 샷을 핀 30㎝ 옆에 붙여 가볍게 파를 잡아낸 반면 퓨릭은 긴장해 티샷을 물에 빠트린 데 이어 네번째 어프로치샷 마저 깃대를 맞고 그린 밖으로 나가는 불운이 뒤따랐다.
이로써 싱은 지난달 25일 셸휴스턴오픈 우승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우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위(496만9,606달러)를 굳게 지켰다. 싱의 우승으로 올해 PGA투어 최고 선수를 놓고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빅3’는 나란히 3승씩을 올려 다승 공동 선두를 이뤘다.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차지한 뒤 한 달만에 코스에 나선 우즈는 1언더파 71타를 치는데 그쳐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11위에 머물렀다. 대회 내내 중하위권을 맴돌던 미켈슨은 6언더파 66타를 폭발시켜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7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나상욱(코오롱엘로드)은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4오버파 292타로 공동50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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