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규제 완화 문제로 정부와 경기도가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경기 화성시에 공장을 설립하려던 한국3M이 26일로 예정됐던 공장 기공식 행사를 취소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3M은 이날 "화성공장 기공식은 현재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저촉돼 착공이 어렵기 때문에 기공식 행사 취소가 불가피하다"며 "관련법이 고쳐지지 않으면 대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수도권 과밀화 방지를 위해 마련된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은 수도권 내 공장 신·증설을 엄격히 규제하는 대신 외국의 첨단 25개 업종에 한해서는 투자를 허용해 왔으나 이 조항도 지난해말로 기한 만료됐다.
한국3M은 "조속히 후속조치가 마련돼 예정대로 착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미국 본사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마냥 기다릴수 만은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우려했다.
한국3M은 지난해말 경기 화성시 장안산업단지 3만여평에 6,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 26일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용 편광필름 생산공장의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경기도는 이에 대해 "지난해 9월 3M의 투자 유치를 확정하고 나서 계속해서 정부에 관련법률 조항의 연장을 건의했으며 정부도 연장을 장담했다"면서 "행정수도 이전 등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외국 첨단기업의 수도권 투자를 막는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7일 열린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에서 수도권 공장 신·증설 문제로 정부측과 논란을 벌이다 회의 도중 퇴장했다. 손 지사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3M이 기공식을 하겠다면 범법자가 되는 한이 있어도 국제사기꾼이 되지 않기 위해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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