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액정화면(LCD) 구동칩(LDI)이 비메모리 반도체로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 D램 및 플래시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연매출 10억 달러 3인방 시대’를 열었다. LDI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구동하는 필름 형태의 반도체로, 모니터에는 20개, TV에는 30~40개, 휴대폰에는 1, 2개가 들어가며 향후 LCD 모니터와 TV, 휴대폰의 판매급증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9일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DI 부문에서 지난해 12억6,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처음으로 연매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03년(9억200만 달러)에 비해 40.6% 증가한 것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은 19%였다. 삼성전자는 2002년 처음 LDI 부문에서 6억8,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세계 1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히타치·미쓰비시 합작법인인 르네사스(10억1,600만 달러·15%) NEC(9억3,400만 달러·14%) 세이코 엡슨(5억200만 달러·8%) 등이 삼성전자의 뒤를 잇고 있다.
LDI는 지난해 삼성전자 시스템 비메모리(LSI) 사업부 전체 매출(약 28억 달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비메모리 매출 증가의 효자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 등 메모리에 편중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메모리-비메모리 동반 성장을 통해 인텔을 누르고 세계 1위 반도체 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에 따라 올해 비메모리 부문 시설투자에 지난해(7,400억원)의 2배가 넘는 1조5,3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한편 삼성전자 D램은 1992년에 11억9,200만 달러, 플래시 메모리는 2002년 10억9,200만 달러로 ‘연매출 10억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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