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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채권시장‘추락천사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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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채권시장‘추락천사 경계령’

입력
2005.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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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포드의 신용등급 추락 파장이 채권시장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9일 ‘추락 천사’의 채권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추락 천사(fallen angel)란 신용등급이 ‘우량’에서 ‘투기’로 강등된 세계적 대기업들을 빗댄 말이다.

FT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발행한 채권 규모는 지난해 92억 달러에서 4,817억 달러로 폭증했다. GM은 세계 기업들 가운데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에 속한다. 투자적격에서 투기등급으로 추락한 기업들도 지난해 6월 11개에서 올해 15개로, 투기등급 직전 상태의 기업들도 같은 기간 42개에서 50개로 증가했다.

이 같은 물량을 감안할 때 이 채권들이 ‘정크 본드’ 수준에서 한꺼번에 매물로 나오면 세계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채권을 매수하는 펀드 등 투자가들은 보통 투자적격 채권에만 투자한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추락 천사가 된 것이 당장 부도가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지만, 파산 가능성은 일반 회사에 비해 두 배는 높다"고 지적했다.

저금리와 경기호조 국면에서 돌출된 투기채의 증가는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도이치은행은 "GM이 4년 만에 그것도 미국 경제가 좋을 때 ‘A-’ 에서 정크 수준으로 신용이 떨어진 것은 경기둔화 우려를 증폭시킨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하락세이던 추락 천사들의 부도율이 4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신용 사이클의 전환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국채 대비 회사채의 프리미엄도 최근 2개월간 가파르게 상승, 자금시장엔 빨간 불이 켜졌다. 만약 GM의 추락이 경기악화 국면에서 발생한다면 시장은 걷잡을 수 없게 휘청거릴 것이란 분석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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