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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부익부 빈익빈'/ 1,000원 어치 팔면 10대기업 128원·中企는 43원 남겨 양극화

입력
200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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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기업의 수익성은 좋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오히려 악화하는 등 제조업체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8일 발표한 ‘2004년 기업재무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23개 제조업종의 3,175개 업체 중 대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5%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4.3%로 전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은 12.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중소기업 평균의 3배에 이르렀다.

이는 물건을 1,000원 어치 팔았을 때 상위 10대 기업은 128원, 중소기업은 43원의 이익을 남긴다는 의미다. 국내 제조업의 영업이익 중에서 상위 1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의 39.1%에서 46.8%로 상승하면서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대기업의 실적이 호황을 보이면서 지난해 제조업 전체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7.5%로 2003년 6.9%보다 0.6%포인트 높아졌으며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16.9%로, 2000년(18.4%)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순이익 규모 역시 사상 최대인 43조원이었다.

전반적인 이익증대와 투자 부진으로 부채비율은 107.4%(대기업 95.4%)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형자산 증가율과 기계장치 증가율은 각각 5.6%, 5.4%로 비교적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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