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종합주가지수가 회복국면에 들어섰다.
주식시장을 압박하던 세계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상당분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FOMC회의를 통해 내려진 정책결정은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었다. 지난해 6월 이후 8번째 동일한 수준의 금리인상이 반복된 것이다. 하지만 세계 금융시장에 전해진 의미는 상당히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주목할 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부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는 않다는 것이다. 유가 급등으로 세계경제는 인플레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었고, 이것이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으로 이어질 경우 금융시장에 공급되던 풍부한 유동성이 일거에 회수될 수 있다는 우려는 3월 이후 한국증시에서 외국인 매도를 초래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평소와 같은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특별히 높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평가했다.
다음으로 주목할 부분은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여력이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일부 경제지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경기가 급격히 하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증시를 비롯한 세계 주식시장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완만한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된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미국 경기의 위축 가능성은 통화당국의 통제 범위 내에서 완만하게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세계 주식시장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유가의 하향 안정화가 더해질 경우 주식시장은 3월 이후의 급락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경제외적 변수들는 주가 반등을 가로막는 재료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위안화를 둘러싼 미국·중국간 긴장과 북핵 문제를 둘러싼 동아시아 지역의 외교적 마찰이 그것이다. 특히 북핵 문제는 이번 주 초반에 한·중 정상회담을 비롯한 6자 회담 당사자간의 다양한 대응책 모색이 이뤄질 것이므로 주식시장 역시 이에 민감히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6자 회담을 중심으로 한 평화적 해결노력이 이어질 경우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식시장의 회복 기조는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섹터의 주가 반등세가 본격화 될 수 있을지 여부가 5월 이후 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이번 주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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