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근육까지 표현된 10cm크기의 인체와 직경 5cm 짜리 어안렌즈 안의 환상의 세계…다들 이 작은 작품들을 보려고 얼굴을 들이댄다.
홍대앞과 인사동에서 10억분의 1을 뜻하는 ‘Nano’라는 주제로 두 전시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말 그대로 초소형 작품들만 모아놓았다. 수천개의 노래가 저장된 라이터만한 mp3와 전화, 디지털 카메라, 라디오 기능이 한꺼번에 되는 핸드폰 등 요즘은 뭐든 ‘최소무게, 최소 크기, 최대용량’이 인기다. 이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발견한 소재들로 재미난 작품들을 만들어 관객들을 놀라게 한 함진과, 깨알 같이 작은 글씨 수천만개로 이미지 만드는 작업을 해온 유승호 등 젊은 작가 7명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홍대 앞 대안공간 루프의 작품들이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것들이라면, 인사동 갤러리쌈지에는 그 실험정신이 잘 다듬어진 상업화된 작품들이 출품됐다. 16일까지. (02)736-0088
조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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